유상감자
감자는 주식을 소각하여 자본금의 규모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유상감자는 주주에게 일정한 보상을 해주면서 주주의 주식을 가져와서 감자 비율만큼 소각하는 것이다. 유상감자를 실행하는 이유는 기업이 보유한 자본금이 기업의 규모에 비해 많을 때 자본금을 적정 규모로 낮춰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려고 사용된다. 합병을 하거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도 유상감자가 등장한다.
감자차손 & 감자차익
주식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도 있지만, 주식 겉면에 붙어있는 액면가도 있다. 자본금은 주식의 액면가액으로 정해진다. 만약에 A 기업 주식이 액면가 500원에 100만 주를 발행했고, 현재 주가는 2,000원이라고 가정한다면 A 기업의 자본금은 5억 원이 되고, 기업의 가치는 20억 원이 된다. A회사가 유상감자를 실시하는데 한 주당 액면가보다 큰 600원에 보상을 한다면 기업은 한 주당 100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를 감자차손이라고 한다. 반대로 한 주당 400원을 보상해 준다면 액면가보다 100원 적게 지불하기에 100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이를 감자차익이라고 한다. 감자차손이든 감자차익이든 결국 회사에 있는 돈이 밖으로 나가기에 유상감자를 실질적 감자라고 한다.
무상감자
무상감자는 주주에게 아무런 보상도 없이 주식을 가져다가 감자 비율만큼 소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상감자가 유상감자와 다른 점은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이 실행한다는 점이다. 주식을 발행하면 액면가 금액만큼은 자본금이 되고 액면가를 초과한 금액은 주식발행 초과금으로 자본 잉여금이 된다. 그러나 기업의 손실이 늘어나면서 자본 잉여금으로도 해결하지 못해서 자본금까지 손실이 나는 자본 잠식이 발생한다.
자본잠식 탈출!
자본 잠식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알아보는 것을 자본 잠식률이라고 한다. 총 자본금에서 얼마나 손실을 보았는지 측정하는 것으로 자본금이 5억 원인 A 기업에 손실이 많아서 자본금 2억 원의 손실까지 발생했다면 40%의 자본 잠식률이 발생하게 된다. 상장된 회사가 전액 자본 잠식이나, 일정 % 이상의 자본 잠식률을 연속적으로 발생하면 상장 폐지가 되기에 기업은 자본 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액면가 500원에 주식 100만 주를 발행한 A 기업에 자본 잠식률이 50%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겠다. 자본금이 5억 원인데 2.5억 원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A 기업은 2:1 즉 50% 비율로 무상감자를 실시한다면 액면가 500원 주식이 총 50만 주로 줄어들게 된다. 500원 X 50만 주 = 자본금 2.5억 원이 되면서 자본 잠식률 50%에서 자본 잠식이 없는 상태로 되었다. 소각된 500원 X 50만 주의 대금은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되어 손실을 상계하는데 사용되는데 자금의 이동이 외부가 아닌 장부상에서만 이동하기에 무상감자를 형식적 감자라고 한다.
무상감자 후 주식 가격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 수는 줄었지만, 주식 가격은 줄어든 주식 수만큼 늘어난다. 앞서 언급한 A 기업의 주식은 액면가가 500원이었고, 시장에서 가격은 2,000원인데 무상감자 50%를 실시한다. 투자자가 A 기업의 주식을 10주 보유하고 있었다면 무상감자 전에는 액면가 500원, 시장가 2,000원 주식 10주를 보유하는 것인데 무상감자 이후에는 액면가 500원, 시장가 4,000원 주식 5주가 된다. 무상감자 전과 이후에 총 가격은 동일하지만 보유한 주식의 총 액면가가 5,000원에서 2,500원으로 줄었다. 무상감자라는 것이 기업이 어렵다는 소리라서 주가는 하락하여 주주의 손실이 커지게 된다.
무상감자와 액면병합의 차이
무상감자와 액면병합 모두 주식 수량이 줄어드는 것은 동일하지만, 무상감자는 액면가 그대로 주식 수량이 줄어들고, 액면병합은 액면가가 높아지면서 주식 수량이 줄어든다. 액면가 500원 주식 10주를 50% 무상 감자를 실시하면 액면가 500원 주식 5주로 변경되는 것이고 동일한 조건으로 액면 병합을 실시하면 액면가 1,000원인 주식 5주로 변경된다.
무상감자가 자본 잠식 등 기업의 손실을 탈출하기 위해 실시하지만 액면병합은 적정 수량의 주식을 유지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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