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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높이기/특별활동

쿠팡 물류센터 택배 상하차 알바 경험담(+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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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출근

급전이 필요해서 알바를 찾다가 밤에 하는 쿠팡 물류센터 택배 상하차 파트를 지원했다. 거주지 근처에 물류센터가 있다면 마음이 편할 텐데 찾은 지역은 시 외곽이어서 쿠팡이 제공하는 통근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다. 쿠팡 물류센터 알바를 하려면 쿠펀치를 설치하고 미리 가입해 놓아야 편하다. 

 

필자가 알바했을 때만 해도 통근 버스를 그냥 타고 출근하면 됐는데 타 물류센터 직원들이 쿠팡 통근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일이 있었는지 버스 승차 QR코드가 필요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물류센터에 도착하면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니 출근하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 가다 보면 며칠 일한 사람들끼리 친해진 것인지 아는 척하는 일을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일했던 곳은 쿠팡 덕평 물류센터였다. 덕평 쪽은 메가 허브라고 불릴 정도로 그 규모가 크기에 앞으로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였다. 출근 관리하는 직원한테 다가가서 첫 출근이라고 말하면 쿠펀치로 출근을 찍고, 휴대폰을 맡기고 기다리라고 한다. 첫 출근자들은 안전교육을 받고 지원한 파트로 이동한다. 필자는 택배 상하차 파트였기에 해당 구역으로 이동했다.

 

 

택배 분류 파트

먼 길을 돌아서 필자는 해당 파트의 관리자를 만나게 되었다. 안전화로 갈아 신고 이동했는데 첫날은 상하차가 아닌 분류에 배치되었다. 분류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오는 물건을 보고 도착하는 지역 별로 나누는 작업이었다. 같은 지역이라도 번호가 달라서 섞이지 않도록 잘 분류해야 한다. 

 

분류는 혼자가 아닌 2~3명 정도 붙어서 하는데 처음에는 수월하고 시간도 잘 가서 할만했는데 갑자기 물건이 쏟아지는 순간 정신이 없다. 3명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도 컨베이어 벨트에 물건이 쌓여있다. 택배 상자 크기도 제 각각인데 이형 박스(기존과 다른 형태의 상자)가 나오면 어디에 쌓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럴 때는 기존 작업자한테 물어보고 해야 한다. 괜히 잘못 쌓으면 한 소리 한다. 

 

밤 시간이 지나가고 새벽이 되면 갑자기 20kg 쌀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를 도는 광경을 보게 된다. 제발 내 지역으로 오지 말라고 생각하지만 잠시 후 쌀이 도착한다. 박스 포장이라도 하면 다행인데 대부분이 그냥 쌀 포대 그대로 보내기에 완전한 이형 포장이다. 

 

지역별로 물건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운송 중에 물건이 쏟아지지 않게 랩으로 전체를 포장해야 한다. 어려운 일은 아닌데 뺑뺑 돌다 보면 머리가 어지럽다. 포장이 끝난 팔레트는 지게차가 가져갈 수 있도록 자키(핸드 팔레트)로 위치를 옮겨줘야 한다. 가끔 퇴근 시간 가까이 팔레트를 옮길 때가 있는데 지게차 운전하는 사람이 갑자기 우리를 보고 큰 소리를 지른다. 

 

 

점심 시간

점심시간은 언제나 설레는 법이다. 물류센터가 하도 커서 식당까지 가는데 거의 10분 정도 걸리기도 한다. 왜 사람들이 뛰어가는지 알겠다. 필자는 고된 일을 하면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서 식사 때 수분 보충을 많이 해야 한다.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뜨거운 국물을 그렇게 빨리 먹어보긴 처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도 몇 번이나 마셨는지 기억도 안 난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다시 일을 시작하기 전 반납해야 한다. 

 

 

택배 상차 알바

두 번째 날과 세 번째 날은 택배 상차와 하차를 했다. 상차는 11톤 정도 돼 보이는 윙바디 트럭 안에 물건을 쌓는 것이다. 같은 파트에 일하는 직원이 쌓는 방법을 한 번 알려주지만, 헷갈리는 경우도 많고, 일하다가 짜증을 많이 내는 파트다. 택배 상차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잘 할 수 없는데 짜증을 많이 낸다. 하면 할수록 집에 가고 싶어져서 추노 각을 왜 재는지 알 것 같다. 추노하고 싶어도 시 외곽이라서 집에 갈 교통 편이 없어서 못 간다. 퇴근 시간까지 참고 일해야 한다. 

 

상차가 어려운 이유가 쌓는 방법도 있지만, 물건이 쉬지 않고 나온다. 쌓는 사람도 힘들지만, 나오는 물건 중 단프라 박스에 따로 포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라인 중간에서 물건 분류하는 것도 힘들다. 윙바디 트럭 한 대를 마치고 조금 쉴 수 있나 생각했지만, 바로 옆 라인 상차 작업을 도와야 한다. 돕다 보면 내 자리에 빈 윙바디 트럭이 도착하고 새로운 상차가 시작된다. 

 

상차를 하다 보면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가 있는데 두 사람이 상차를 진행하다 보면 누군가는 계속 무거운 것을 들게 되고 누군가는 가벼운 것을 자주 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사람들끼리 마찰이 생긴다. 그러니 무거운 것 가벼운 것 골고루 작업하는 것이 좋다. 

 

 

택배 하차 알바

상차만큼이나 하차도 힘들다. 누군가 쌓았던 윙바디 트럭 안에 내용물을 모두 꺼내기 때문이다. 가벼운 것보다 무거운 것이 대부분이다. 쌓는 것이 아니라서 쉬울 줄 알았지만, 큰 책상, 쌀 등 진짜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상차와 다르게 트럭이 도착해야 작업이 이루어져서 시간이 빌 때 직원이 쉬고 있으라고 한다. 쉬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온몸이 느끼는 순간이다. 

 

 

쿠팡 물류센터 알바를 마치며

쿠팡 물류센터는 알바들한테 사원님이라고 부른다. 다른 곳은 저기, 여기 또는 알바라고 부르는데 그나마 용어는 사람대접해 주는 느낌이고, 단기 알바비는 다음날 오후 4시쯤 통장으로 들어온다. 밤샘 알바를 처음 하면 너무나 힘들어서 가고 싶지 않은데 출근할 때 찍히는 돈을 보면 오늘 한 번만 더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막상 출근해서 후회하는 것이 물류센터 알바인 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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