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관련 회사채
채권은 필요한 자금을 빌리면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차용증서다. 회사는 신규 사업 진출, 설비 투자, 악화된 경영 상황의 개선을 위해 자금을 빌리는데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회사채라고 한다. 회사채 중에서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주식을 받는 등 주식과 관련된 채권이 있는데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가 있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전환되는 주식 수는 채권 권면에 적혀있는 금액을 기준으로 하며 전환했을 때 1주가 되지 않고 남는 금액은 현금으로 반환한다.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부여되어 있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많이 올랐을 경우 채권의 이자보다 주식으로 더 많은 차익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기에 일반 회사채보다는 이자율이 낮다.
부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회사는 자본이 증가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투자자는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기에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다. 그렇다 보니 전환 시점에 주식 전환 예정 금액보다 주가가 낮을 경우 전환가액을 조정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전환사채는 콜옵션과 풋옵션이라는 선택권이 있는데 콜옵션이 기업이 채권자에게 조기 상환할 테니 전환사채를 가져오라는 의미이고, 풋옵션은 채권자가 기업에게 전환사채를 사달라는 의미다. 콜옵션, 풋옵션 둘 다 조기 상환과 관련 있는데 콜옵션은 기업의 자금 흐름이 좋아져서 전환사채를 회수하려는 목적이고, 풋옵션은 투자자가 자금이 필요하니 현금 확보를 위해 하는 것이다.
위 사진은 2020년 11월 3일 주식회사 코스나인이 신규 사업을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다는 공시내용이다. 40억 원의 전환사채가 발행되었으며, 사채 만기일은 2023년 11월 30일이다. 공시 내용을 보면 만기 전까지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만기에 4%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한다.
2021년 11월 30일부터 2023년 10월 30일까지 전환청구기간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전환가액은 1,625원으로 채권 금액 100% 전환되어 총 주식 수 대비 8.7%이며, 전환 시점에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과 풋옵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풋옵션은 2021년 11월 30일 및 이후 매 3개월에 해당되는 날에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코스나인 공시 내용에서는 전환사채에서 설명한 내용 중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콜옵션이 아닌 풋옵션만 존재하고 있다. 콜옵션이 없다는 내용으로 볼 때 개인적으로는 투자자가 전환이나 풋옵션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 만기까지 여유롭게 자금을 운용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과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함께 존재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이자와 주식 시세 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에 해당 채권의 이자율이 낮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전환사채처럼 회사의 주식을 새로 발행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서로 차이점이 있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때는 채권 금액 전부가 주식으로 전환되어 추가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 반면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은 채권대로 유지하면서 신규 주식을 배정받아야 하기에 주식 인수 자금이 추가로 들어간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식 발행으로 신규 자본이 들어오지만, 여전히 채권에 대한 부채가 남아있는 것이다.
위 사진은 2020년 10월 30일 비디아이가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하여 정정 신고를 한 공시내용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이유가 타 법인 증권 취득을 위한 목적으로 한정되었으며, 발행 규모도 121억으로 줄었다. 대신 만기 이자율이 기존 3%에서 4%로 올랐으며, 사채 발행일부터 만기일까지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신주인수권의 행사 기간은 2021년 11월 3일부터 2023년 10월 3일까지이며, 행사가액은 6,068원이다. 행사가액도 행사 당시 상황에 따라 행사가액 조정이 이루어진다.
예전에는 신주인수권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공모로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에 경우에만 분리하여 거래할 수 있다. 상장된 여러 회사의 신주인수권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며, 재영솔루텍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
교환사채는 채권자가 요청할 경우 발행회사가 보유한 타 법인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발행회사의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다.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신규 발행이 아니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받는 것이다. 교환사채도 주식으로 전환하여 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기에 일반 회사채에 비해 이자율이 낮고, 주식 신규 발행이 아니라서 주식 가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주식으로 교환 요청 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외부로 나가기에 부채와 자본이 동시에 감소하며, 언제 요청할지 모르기에 교환 대상이 되는 유가증권을 운용하기가 어렵다. 교환사채도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같이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를 교환가액이라고 부른다. (전환사채 - 전환가액, 신주인수권부사채 - 행사가액, 교환사채 - 교환가액)
위 사진은 아주IB투자에서 올린 공시로 운영자금 목적으로 50억 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는 내용이다. 만기 전까지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며 교환 대상 주식은 아주IB투자의 기명식 보통주이다. 교환사채인데 타 법인 주식이 아닌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2021년 11월 5일부터 2023년 10월 5일 사이에 교환 청구가 가능하다. 풋옵션도 설정되어 있는데 발행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2022년 11월 5일 & 이후 매 3개월에 해당되는 시점에 행사 가능하다.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모두 채권이지만, 주식으로 전환 또는 신규로 발행 받아서 시세 차익까지 노려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채권이지만, 공모로 발행하기보다는 제3자에게 발행되는 사모로 이루어진다. 필자도 언제가 큰돈이 생긴다면 한 번은 이런 회사채를 보유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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